정부가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‘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’으로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했다.

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일 ‘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문’이라는 대회원·대국민 공지를 발표했다. 공지를 통해 의협은 회원들에게 “의사가 건강해야 환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”면서 “이번 추석에는 회원 여러분 스스로의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먼저 지키기 바란다”고 말했다.

의협은 또 “보건복지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기관, 응급의료시설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 체계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”면서 “진료 능력이 안 되는데 응급 환자를 받는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. 추석 연휴에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협회 회원권익센터(1566-2844)로 추석 연휴 진료 불가를 신청해주기 바란다”고 밝혔다.

아울러 의협은 “추석 연휴 기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시설 외 민간의료기관에 정부가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”면서 국민들에게는 “추석 기간 동안 응급 진료 이용은 아래의 정부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기 바란다”고 안내했다. 의협이 안내한 대통령실의 전화번호는 ‘02-800-7070’이었다.

앞서 지난 2일 정부는 일선 의료 상황에 어려움이 있지만 비상 진료 체계 유지와 상황 관리는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일일 단위로 전국 응급실 현황을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. 정부는 또 추석 연휴 기간 중증 전담 응급실을 29개 권역별로 최소 1개소 이상 운영하고 동네 병의원도 4000여개가 문을 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