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일 온라인 커뮤니티 '에펨코리아'에는 한 아파트 출입구에 붙은 공지문 사진이 올라왔다.

공지문에는 "11월 1일부터 차단기가 작동된다. 택배 차량은 사전에 관리사무소에서 보증금 5만원을 예치하고 리모컨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"고 적혀있다.

글을 쓴 A씨는 현직 택배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"살다 살다 이런 곳은 처음이다. 리모컨 받으면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냐. 회사 담당자랑 이야기 나누는 중"이라고 황당해했다.

사진을 본 누리꾼들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대응이 황당하다는 데 동의했다.

한 누리꾼은 "보증금이라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. 왜 택배기사들이 보증금을 내고 차단기 리모컨을 받아야 하는 거냐. 저런 아파트가 늘어나면 택배 기사들은 리모컨 여러 개 주렁주렁 들고 다녀야 한다"고 댓글을 남겼다.

앞서 작년 1월에도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에게 승강기(엘리베이터) 사용료를 부과하려 해 논란이 됐다. 당시 아파트 측은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카드키 보증금 10만원, 엘리베이터 사용료 월 1만원을 받으려고 했다.